출산 때 남편 자리 비운 글 보고 든 생각
08-29
416
난 출산할 때 남편한테 진통 내내 옆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라고 했었음. 종교는 없지만 그냥 온갖 신에게 다 기도하라고 함.
남편도 애 만난다고 정장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수 터져서 회사 조퇴하고 온 거였음. 근데 사인하고 결정할 게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셔츠가 땀에 흠뻑 젖었음. 내 수발 드느라 무릎 꿇고 기도할 겨를이 없었지.
출산 후 입원실부터 영양제, 제대혈까지 정신없는 산모가 직접 결정할 수가 없음. 이런 상황을 잘 아니까 밥 먹으러 가서 연락 두절됐다는 글 보고 기겁함.
근데 내 남편은 분만실 들어가기 전에 2월 29일이라 조금만 더 버티면 삼일절에 낳는다고 안 된다고 외치긴 했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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